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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소한 버그

과거에 쓴 vscode를 사용하던 중 toggle screen cast 모드에서 한글이나 중국어, 일본어 같은 ime(조합형 문자)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버그가 있었다.

사실 버그라고 하기에도 애매한게 toggle screen cast는 개발자가 입력한 키를 간단한 토스트메시지로 보여주는 기능이며 실제로 개발시에 자주 쓰지 않는 기능이다

개인적으로 라이브 코딩으로 강의 할 일이 생겨서 해당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던 중 발견했고,

코드를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그렇게 고치는게 어렵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 그리고 vscode에 기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번 도전해보았다

일렉트론 기반에 typescript로 만들어졌다는건 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나도 그냥 코드 보면 분석은 할 수 있겠지

라는 자신감으로 말이다.

실제로 코드 분석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해당 부분이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찾는데만 거의 2~3일이 걸린 것 같고

어떻게 처리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2~3일정도 걸렸던것 같다.

결국 일주일? 정도만에 코드를 고치는것을 성공하였고, 패기있게 커밋을 보내보았다.

심판의 날

vscode는 오픈소스가 아니지만, vscode에 사용되는 모든 코드들은 오픈소스이다.

배포되는 vscode는 마이크로소프트 하의 저작권에 있지만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은 메인 브랜치를 포크하고, 포크 한 후 개인 깃허브에서 수정한 코드를 다시 풀리퀘스트를 보내는 형태로 코드를 받는다. 그리고 이슈에 해당 번호를 등록하고 해당 번호를 링크한 깃허브의 내용을 쓰면 된다.

그렇게 되면 마이크로 소프트 직원이 해당 코드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자신들의 메인 브랜치에 머지를 승인하게 된다.

https://github.com/microsoft/vscode/issues/165248

https://github.com/microsoft/vscode/pull/165249

이슈에 어떤 버그인지 영상이나 텍스트로 쓴 후 풀리퀘스트를 위와 같이 보냈다.

커밋을 보낸 후 설렘으로 가득찬 1주일이였다. 왠지 모를 터미네이터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리뷰어로 배정이 되었는데,

아무 응답이 없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도 말이다.

그쯔음 나도 단념하고, 나중에 맥에서 발견한 ime 버그나 또 커밋해봐야지라는 생각(나중에 밥먹자와 같은 약속 수준)만 가진 채 다른 일로 인해 vscode 코드 기여는 계속 뒤로 미루고 있었던 상태였다.

잊혀질 때 쯤.. 그리고 대망의 오늘, 외부에 나가 있는데 갑자기 gmail에 vscode에서 머지 승인이 났다는 메일이 와있는걸 확인했다.

??

또 그리고, 1시간 뒤에는 메인 브랜치로 병합이 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아니?

그리고 실제로 확인해보니 진짜로 병합되었다.

다음 vscode 업데이트가 매우 기대된다. 과연 패치노트에 내 기여목록도 써지게 될까?

아니면 잠수함패치일까?

어느것이든 기분은 좋다.

생전 고인의 인생 커밋을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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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code 깃허브에 컨트리뷰터라고 당당히 등록이 되었다!

나도 드디어 내 장례식장에 자랑할 수 있는 영상까진 아니여도 PPT 한장은 채워냈다.

나중에 시간나면 위에서 말한 mac ime 버그도 한번 커밋해야겠다.

이미 한번 커밋 승인 이력이 있는 개발자이니, 아마 좀 더 빠르게 해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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